5년 전, 학원 보조 강사를 할 때 유독 신경이 쓰이던 학생이 있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사연, 어린 마음에 비뚤어질까 걱정돼 챙겨주길 몇 번.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기 오리처럼 나만 졸졸 따라다니던 그 애가,
내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 나는 그때서야 내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 애가 혼자 키워온 감정을 일찍 알아채고 멀리하지 못한 죄.
그런데 그 윤재원을 학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선생님. 나도 이제 클 만큼 컸고... 더 이상 거짓말은 안 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