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개 키우는 게 소원이었는데, 네가 해주면 되겠다. 우리 백 담 대리님이.- 백 담은 모든 것이 눈엣가시 같은 계약직 사원 주연일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핀잔을 주고, 심지어는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그의 역린인 알코올 중독 증상까지 폭로해버린다. 그리고 필름이 끊긴 담은 낯선 곳에서 손이 결박된 채로 연일 앞에서 눈을 뜬다.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 들이밀어진 개밥그릇, 그 안의 개사료. 명백한 개 취급. 평소와 다른 연일의 모습과 협박에 억눌린 백 담은 기어이 개 흉내를 낸 영상까지 찍히고. 이로써 꼼짝없이 연일의 개 가 될 처지에 처한 담의 운명은...? 어딘가 결핍되고 비틀린 두 남자, 목줄로 이어진 그 관계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