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찾아오는 귀신들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려 예민하고 까칠했던 동욱은 도현의 곁에서 난생처음 편안하게 잠들었다 ‘재수 없는 아이’가 한 사람의 유일한 안식처가 된 순간이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해야 널 가질 수 있을까, 도현아 ” 나를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제발, 나를 좋아한다고 해줘 내가 얼마나 애타게 네 고백을 기다려왔는지 너는 상상도 못하겠지 “난 도망간 게 아니야 ” 너에게라면 맞아 죽어도 좋겠지만 불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좋아한다는 한마디가 쉽게